지난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미얀마 군부의)폭력 사태 속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뉴스엔뷰]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 보름 만에 누적 사망자가 138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군부 시위대가 미얀마 군경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친 민 뚜(25)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친 민 뚜는 11일 세 살배기 아이와 임신 중인 아내를 뒤로하고 반 군부 시위에 참석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진/뉴시스.
11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군부 시위대가 미얀마 군경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친 민 뚜(25)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친 민 뚜는 11일 세 살배기 아이와 임신 중인 아내를 뒤로하고 반 군부 시위에 참석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미얀마 군부의)폭력 사태 속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 6명이 군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14일)에도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발포해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가 전했다. 

이날 군부는 미얀마 제1도시 양곤 흘라잉타야, 쉐삐따 등 인구밀집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다. 특히, 일부 중국 소유 공장에서 대규모 방화가 일어나자 군은 보복 차원에서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날 양곤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군경은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날 양곤 외에도 만달레이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6명인 것을 감안하면 주말 사망자만 80여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면서 “군부의 폭력은 부도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국가에 (미얀마의)쿠데타와 고조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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