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역에 반(反) 군부 시위 세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군 최고사령관이 이번 쿠데타가 헌법에 부합하며 불가피했음을 피력했다. 또한 1년 간의 비상사태가 끝난 때 총선을 치러 권력을 이양할 의지가 있음을 공언했다. 

[뉴스엔뷰] 미얀마 전역에 반(反) 군부 시위 세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군 최고사령관이 이번 쿠데타가 헌법에 부합하며 불가피했음을 피력했다. 또한 1년 간의 비상사태가 끝난 때 총선으로 권력 이양하겠다고 공언했다. 

8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경찰차가 시위 군중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당국의 대립은 월요일 경찰이 네피도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경찰차가 시위 군중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당국의 대립은 월요일 경찰이 네피도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은 TV연설에서 “쿠데타는 지난해 11월 선거부정에 대응한 조치이므로 정당하고 헌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며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민주적 규범에 따라 국가의 의무를 이어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들은 지난 2011년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종결된 장기 군부 통치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군부는 문민정부 인사 석방 및 독재 타도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계엄령 및 야간 통행 금지 조치 등으로 묵살시키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8일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7개 구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서는 5명 이상 시위와 집회가 금지되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 같은 미얀마 군부의 태도를 규탄하는 동시에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지지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미얀마 군부에 의해 수치 고문과의 접촉을 거부당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대변인은 “우리는 버마(미얀마 옛이름)국민과 함께 서 있으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대한 지지를 포함해 그들의 평화로운 집회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이 장기 집권한 군부와 다르다고 한 것과 ‘공정한 총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며 꼬집었다. 

한편, UN 인권이사회는 오는 12일 특별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회의는 유럽연합과 영국, 한국과 일본 등 47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했던 미국도 이번 회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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