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의료기관들은 감염 등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의료 폐기물을 길거리에 무단 투기했다. 심지어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세탁한 뒤 다시 판매하는 모습이 멕시코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제229호 뉴스엔뷰] 사용한 마스크를 길거리에 무단 투기하거나 재활용하는 등 도미니카공화국의 의료폐기물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길거리에 무단 투기된 의료 폐기물과 폐마스크 세탁·재판매 현장 고발 영상.  사진/언론보도(좌: 도미니카공화국 Noticias Sin / 우:멕시코 ARV, 특파원 보도)
길거리에 무단 투기된 의료 폐기물과 폐마스크 세탁·재판매 현장 고발 영상. 사진/언론보도(좌: 도미니카공화국 Noticias Sin / 우:멕시코 ARV, 특파원 보도)

지난 18일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부 보건환경과에 따르면 전체 병원의 95%가 의료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 이들은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을 길거리에 무단 투기했다. 심지어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세탁한 뒤 다시 판매하는 모습이 멕시코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Orlando Jorge Mera 환경부 장관은 한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공립병원들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사립병원은 이러한 시설 자체를 갖추고 있지 않는 등 의료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심각한 총체적 난국”이라며 “사실상 의료폐기물에 대한 분리배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관리 법령 및 규제 강화

의료폐기물 관리실태가 드러나자 도미니카공화국은 관련 법령 및 규제를 재정비에 나섰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부는 폐기물 관리법안의 시행령 제정 및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관계기관과 기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폐기물 처리 관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간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랩·공장 등의 측정기기, 품질관리설비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특수를 기대하는 반면, 의료기관은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Rafael Mena 사립병원협회 회장은 “의료 폐기물 관리 강화 필요성에 깊게 공감하지만 전문 처리기업을 활용하거나 병원 자체 소각로를 설치하는 것에 재정적 부담이 따른다”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100% 민간에 위탁할 경우 의료업계의 부담이 커져 의료서비스 위축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 만큼 시청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의료 폐기물 처리를 관리하는 공공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엔뷰]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에 대한 관심이 강화되고 있어 조만간 유명무실했던 기존의 관리법령을 대체할 추가적인 조치들이 마련될 것”이라며 “의료용 소각로 등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