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 그의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A동에는 수많은 유튜버, BJ들이 몰려들었다. 개인방송인들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고성방가, 욕설, 건물침입, 폭력, 업무방해 등의 소란을 일으키며 주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제 228호 뉴스엔뷰] 이 정도면 우려가 아닌 환호다. 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 그의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A동에는 수많은 유튜버, BJ들이 몰려들었다. 개인방송인들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고성방가, 욕설, 건물침입, 폭력, 업무방해 등의 소란을 일으키며 주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출소 이틀만에 관련 민원은 100여 건을 넘어섰고, 소란행위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은 현재까지 8명이다.

조두순의 출소에 맞춰 재범 방지를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해 온 안산시 등 관련 기관은 현재 개인방송인들에 의한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추가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개인방송인들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고성방가, 욕설, 건물침입, 폭력, 업무방해 등의 소란을 일으키며 주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출소 이틀만에 관련 민원은 100여 건을 넘어섰고, 소란행위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은 현재까지 8명이다. 사진/뉴시스
개인방송인들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고성방가, 욕설, 건물침입, 폭력, 업무방해 등의 소란을 일으키며 주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출소 이틀만에 관련 민원은 100여 건을 넘어섰고, 소란행위에 따른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은 현재까지 8명이다. 사진/뉴시스

A동에서 거주 중인 김남근(57세)씨는 “개인방송 한다고 몰려와 밤새 동네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어 놓고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라면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지금 조두순보다도 이거 한다(개인방송)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어린아이들도 살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밤새 자기들끼리 시끄럽게 굴고 음식을 길거리에서 시켜 먹고, 술까지 마시면 누가 더 무섭겠나”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유선민(37세)씨는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조두순의 일거수일투족을 방송하고, 낄낄대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해자인 그 아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면서 “조두순은 법의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이 개인방송인들은 그것을 빌미로 또 다시 2차 가해를 가하는 범죄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이 촬영한 영상 중에는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 등이 되지 않아 주민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주민 선우용길(47세)씨는 “방송 한답시고 막찍어대는 바람에 얼굴이 내 아들의 경우 얼굴이 그대로 나와버렸다”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우르르 몰려와 동네 자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대표단은 경찰을 상대로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안산시도 유튜브 측에 조두순 관련 영상물 삭제와 송출 금지 등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엄숙희 시사평론가는 이와관련해 <뉴스엔뷰>와의 인터뷰에서 “조두순의 출소는 형량, 재범 우려 등 돌이켜 볼 사안이 많은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재 유튜버나 개인방송을 하는 이들은 단순히 심각한 사건을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평론가는 “이른바 영웅주의에서 시작했든, 돈에서 시작했든 공권력을 믿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하는 일들이겠지만 결론적으로 각자 자신의 금전적 이익이 가장 첫 번째 이유”라면서 “이는 피해자가 관련 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자극적이고 단순히 오락 위주의 발언 등이 난무하는 영상임을 생각할 때 명백한 2차가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