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후보군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서울시장 당선 여부다. 보궐선거의 이유, 더불어민주당의 공약 변경, 떨어지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부동산 정책 등 여권의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제 228호 뉴스엔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선언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혼란을 안정시키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을 결심했다”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는 ‘내일을 꿈꾸는 서울’을 만들겠다. 아무런 사심 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선언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선언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우 의원은 “지금 서울은 연습과 훈련 없이 즉시 투입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시정 공백과 코로나19의 확산, 소상공인 등을 비롯한 민생 경제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최우선 임무로 그는 코로나 19 극복을 꼽았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의 최우선과제는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일”이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할 수 있는 서울,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하고, 술잔을 기울이다 노래 한 곡 부를 수 있는 서울, 가족 친구와 두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본적인 감염병 대책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를 혁신적으로 강화하겠다.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 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면서 “한때는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편안한 일상의 회복, 저의 첫 번째 약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우 의원은 ▲강남북 균형발전 ▲주거안정 ▲대기질 개선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을 발표, “이번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다. 민주개혁의 가치를 지키고 촛불개혁의 과제를 완수하느냐, 아니면 기득권 수구세력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내주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결정된 것은 없다. 지금은 임시국회 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입법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계에서는 박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참여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시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결정된 것은 없다. 지금은 임시국회 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입법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계에서는 박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참여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뉴시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여론조사 상으로 박 장관이 1위이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박 의원도 열렬 지지자가 많으니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결정된 것은 없다. 지금은 임시국회 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입법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계에서는 박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참여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 장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년 개각 전후로 서울시장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업무 능력 등 검증된 인물로 박영선 만한 인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 대선후보까지 거론된 바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꽤나 선전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민 의원은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 대선후보까지 거론된 바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꽤나 선전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는 박주민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 당내 대선후보까지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꽤나 선전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득표율에 반영 비율이 높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패했지만, 권리당원(김부겸 14.76%, 박주민 21.51%)과 국민여론조사(13.85%, 22.14%), 일반당원 여론조사(18.05%, 19.15%)는 모두 승리했다.

전당대회 이후 박 의원의 ‘의미있는 패배’는 자신의 체급을 올리는 주춧돌이 됐다. 그는 이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끊임없이 하마평에 올랐다. 당내에서도 “박주민은 떠오르는 샛별”이라면서 “워낙 일벌레라서 서울시장으로서도 행정을 잘 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주변의 권유가 있다”면서도 “서울시장 후보 문제를 짧고 굵게 생각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쟁쟁한 후보군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서울시장 당선 여부다. 보궐선거의 이유, 더불어민주당의 공약 변경, 떨어지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부동산 정책 등 여권의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보궐선거에서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50.6%를 차지했다. 반대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7%에 그쳤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부동산과 관련 응답자의 69.8%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음'으로 응답했다.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의 경우 22.4%다.

여권 인사는 이와 관련해 “악재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임에는 틀림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남은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서울시장 등은 정권과 당의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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