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달 25일 향년 60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제 226호 뉴스엔뷰]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달 25일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60세. 마라도나는 은퇴 후 2004년 코카인을 과다 복용해 심장과 호흡기 질환을 겪었으며, 지난해에는 위장 출혈로도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경막하혈종으로 수술, 호전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퇴원 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한 소년이 디에고 마라도나의 벽화를 어루만지고 있다. 19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한 소년이 디에고 마라도나의 벽화를 어루만지고 있다. 19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사진/뉴시스

 

화려했던 선수, 마라도나

1960년 10월 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라노스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의 부친 돈 디에고는 새벽녘 막노동을 하러 나가 밤늦게 돌아오기 일쑤여서 가정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축구를 시작한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마라도나에 손을 내민 것은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 주니어스는 11세에 불과했던 마라도나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다.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의 유소년팀인 로스 세볼리타스에 합류한 마라도나는 금새 팀의 주축으로 자리하게 됐고,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는 이런 마라도나에게 아파트를 선물한다. 마라도나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처럼 믿기지 않는 현실에 눈물이 났다. 축구로 성공해 가족들과 평생 부유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는 마라도나라는 이름을 아르헨티나 전역에 알리는 발판이 된다. 이후 마라도나는 10대 때 남미 올해의 선수 선정, 최고의 선수 수상을 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1979년 세계청소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MVP로 선정된다. 1984년부터 1991년까지 6시즌을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소속 SSC나폴리(188경기 81골)에서 활약, 두 차례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1989년에는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안겼다. 마라도나는 1977년부터 1994년까지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터뜨렸고, 클럽 소속으로 총 588경기에 출전해 312골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추모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마라도나 사망 이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전설이 세상을 떠났다는 데 깊은 슬픔을 전한다. 마라도나 당신은 항상 우리 마음 속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도나의 친정팀인 보카 주니오르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마라도나는 영원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라도나와 함께 유럽축구 정상에 섰던 이탈리아 구단 바르셀로나와 SSC 나폴리도 “늘 우리 마음 속에 있다”고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즈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디에고, 당신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하다”면서 “당신은 우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놨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우리는 삶 속에서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SNS에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마라도나의 가족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게재했다.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 역시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라질 대표팀 네이마르도 마라도나의 죽음을 애도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고 밝혔고, 네이마르는 “신은 우리 기억 속에 항상 있을 것이다. 축구가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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