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점유물 'FEED'까지 사업 분야 확대…멕시코서 대규모 수주

[뉴스엔뷰] 삼성엔지니어링이 단순 도급을 넘어 기본설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결과 멕시코에서 4.5조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왼)프로젝트 현장 초기 공사 모습, (오) 현장 위치도.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왼)프로젝트 현장 초기 공사 모습, (오) 현장 위치도.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법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설계∙조달∙공사)에 대한 수주 통보서를 접수했다”면서 “양질의 마케팅 경쟁력 확보와 사업수행력 강화를 위해 설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FEED 분야를 꾸준히 공략한 결과”라고 밝혔다.

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작업으로 그 동안 국내 건설사의 경우 단순 도급인 EPC 프로젝트만 집중하는 경향이 컸다. FEED는 견적 산출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인 관계로 프로젝트 경험치와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했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국내 건설사들이 취약했던 FEED부분을 공략했다는 점을 비롯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겹치면서 해외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FEED는 공사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FEED 계약을 수주하게 되면 나중에 있을 EPC 최종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면서 “차별화된 수주 경쟁력을 위해 FEED 분야를 꾸준히 공략해왔고 이번에 EPC까지 연계 수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발주 물량이 적어지자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FEED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이를 EPC까지 연계한 것이 주요한 전략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도 좋게 마무리 돼 기술력은 물론 사업수행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에 대한 EPC(상세설계·조달·공사)를 맡는다.  

2000년 첫 수주 이후 20년간 페멕스와의 인연을 맺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년간 6개, 총 5조 5천억원 규모의 페멕스 경험을 쌓게 됐다. 이러한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는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로 수주잔고가 약 16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매출 6.4조원 기준 약 2.5년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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