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 회복해야"

[뉴스엔뷰=함혜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직접 답장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공무원 이 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문 대통령의 편지가 이날 등기우편으로 도착했다고 알렸다. 편지는 A4용지 1장 분량으로, 친필이 아닌 타이핑 형식으로 적혔다. 말미에 문 대통령의 서명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래진씨는 5일 이 씨의 아들이 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편지엔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이 적혔고, 8일 청와대로 전달됐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답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장을 통해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 진실이 밝혀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이래진씨는 14일 오후 인천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답장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