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방심, 걷잡을 수 없는 확산 이어질 수 있어"

[뉴스엔뷰=전용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랜 방역 강화 조치로 가중되고 있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피로감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12.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12.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의 방역 역량을 믿고 지금까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며 많은 국민들께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 여행·관광·예술·문화 등 코로나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계 종사자들, 급격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무겁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일일 확진자 수가 35만 명을 넘어서며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에서 여러 가지 비상조치를 강화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방역 완화 조치는 우리가 코로나를 방역의 통제 속에 둘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단계 조정 배경에 대해 "일일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과 함께 감염 재생산지수가 낮아지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고 중증환자 감소와 병상 확충 등 의료 인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염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한순간의 방심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다시 원상회복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다"며 1단계에서도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런 일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께서 유지되는 방역 조치와 안전 수칙 잘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특별히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이번의 방역 완화 조치가 계속된 방역 완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 될 수 있도록 비상한 각고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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