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잃은 마음 이해하며 조사 결과 기다려보자"

[뉴스엔뷰=전용상 기자] 서해상에서 실종 후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대통령 앞으로 쓴 편지를 공개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51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06.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51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06. /사진=뉴시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고인의 아들 편지를 읽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해양경찰청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이다. 해경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 보자"라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2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아무리 분단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알렸다.

앞서 이 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전날 고인의 아들이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고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월북했다고 판단한 당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자녀였다면 지금처럼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또 "왜 아빠가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안 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친형 이 씨는 이 편지를 조만간 청와대에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편지를 받으면 직접 답장을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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