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회 연설 언급…"협치 복원 계기되길"

[뉴스엔뷰=전용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하고 여·야·정의 협치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09.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09.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민생경제와 국민들의 삶에서도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다"며 "여야 간 협치, 나아가서는 여·야·정 간의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의 협치 등이 지금처럼 국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엊그제 이 대표님께서 국회 대표 연설에서 '우분투'라는 키워드로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우분투 정신을 화두로 던지며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한 바 있다. 우분투(Ubuntu)란 아프리카 반투족 언어로 공동체 정신을 일컫는다.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도 호응하는 논평이 나왔는데, 야당의 호응 논평이 일시적인 논평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 여야 간에 협치가 복원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간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이 통과된 점을 언급하며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 국민들의 어려움에 국회가 시급하게 한마음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표님이 제안한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었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해 정부와 국회, 여야, 여·야·정 간 협치가 더 발전해 나가길 바라며 여당의 촉매로서 역할 해 주기를 당부했다. 정부의 노력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09.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09. /사진=뉴시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당·청 관계에 대해서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차 추경안, 긴급재난지원 방안, 한국판 뉴딜의 정책 등이 당정의 긴밀한 협의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난 극복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다'라고 하는, 당정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간다면 국민들에게 더 희망이 되고 국난 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새 지도부에 대한 상견례 성격이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격려 의미를 담아 성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박광온 사무총장·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고 오찬 대신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소 같으면 총선을 마치고 당 지도부, 원내대표부 등을 두루 청와대로 초청해 소통하고 단합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당 최고위원, 원대대표단, 상임위원장, 의원님들을 청와대로 모셔서 소통하는 시간 가지도록 하겠다"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초선 의원님들에게 미안한 심정 잘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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