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함혜숙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 편집에 불만을 느끼고 보좌진에 항의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 한 포털 매체에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게 포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의원께 물어보니 우리 당 대표 연설과 야당 대표 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한 우리 의원님들 모두가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께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해달라"며 원내대표실 차원의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8일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는 중 SNS를 통해 다음 카카오의 메인 뉴스 편집에 불만을 가진 내용의 메시지를 보좌진과 주고받았다. 이 장면은 한 언론사에 의해 보도됐다.

윤 의원은 보좌진에게 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뉴스 메인에 오른 것을 캡처해 전송하자 보좌진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답장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이후 윤 의원의 행위는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윤 의원이 네이버 부사장 출신으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인터넷과 포털 사이트 관련 현안 등을 담당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라는 점도 논란 증폭의 원인이 됐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 측은 현재 어떠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전날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데 대해 "코로나19 대처로 이룬 K-방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독립성, 전문성이 강화된 감염병 총괄 기구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기능이 몹시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된 질병 관리 체계를 구축해달라"며 "우리 동네 주치의 제도를 확대하고 지역 보건소와 협업해 한시적 역학조사관제도 내실화 방안, 감염예방 프로그램 확대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번 추석 기간만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일시 상향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몹시 큰 어려움을 겪으신 농축수산인과 전통시장을 동시에 돕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라며 "많은 국민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