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정부도 힘 보탤 것"

[뉴스엔뷰=함혜숙 기자] 정부·여당과 의료계가 공공의료 정핵과 관련한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기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제9호 태풍 '마이삭' 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02.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제9호 태풍 '마이삭' 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02. /사진=뉴시스

정 총리는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정 총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방역수칙 조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이른바 2.5단계를 지시했다. 당초 2.5단계의 종료 시한은 오는 6일 자정까지였지만 극적인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는 이에 시행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서민경제의 어려움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생각하면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하지만 지금 고삐를 바짝 조여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어야만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후 정 총리는 "정부·여당과 의사협회가 오랜 협의 끝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며 "오늘 중에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2주 넘게 의료현장을 떠났던 전공의들도 곧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통받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면 병원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정부도 이에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민에게 재차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다시 의료계와 힘을 합쳐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젊은 층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며 "젊은이들도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생활화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정부·여당과 의료계는 밤샘 협상 끝에 공공의료 정책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 보건복지부도 의사협회와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협상에 참여해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제도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지역의료 불균형, 필수 의료 붕괴,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의 미비 등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 국회에 제출된 법안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비대면 진료) 등도 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키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