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복구해 재해 분야 소통 이뤄져야"

[뉴스엔뷰=함혜숙 기자] 최근 북한이 황강댐 물을 통보 없이 방류한 것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유감을 표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 바라보고 있다. 2020.08.03.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 바라보고 있다. 2020.08.03. <사진=뉴시스>

이 장관은 6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최근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 통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폭우가 계속되자 북한은 황강댐 물을 무단으로 방류했다. 그러나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조치는 없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수문 개방 시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북측은 2010년 7월 당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방류 가능성을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정치 군사적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남북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부분은 남북 소통이 즉시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매체 등 어떤 수단으로도 소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큰 규모에서 방류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 통보 등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접경 지역 재난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지면 이는 남북 간 큰 협력으로 이어지는 마중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측에 과감하고 통 큰 결단을 촉구하며 "남북 간 불신과 임진강 수위를 둘러싼 불안을 협력의 물길로 돌릴 수 있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장관은 강원도 철원·연천 등 접경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연천에 위치한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주민 104명이 대피하고 있다"며 "지난 6월 대북 전단 문제로 긴장이 조성됐고 긴장이 잦아지니 물 피해까지 겹쳤다.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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