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금주 탁현민 포함 비서관급 인사 예정
우여곡절 끝 재기용…국정 홍보 강화 차원도

탁현민 前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뉴시스
탁현민 前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뉴시스

[뉴스엔뷰] 탁현민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6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한다. 특히 한번 사직한 인사를 청와대 참모로 재기용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서 관심을 받고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비서관급 인사를 통해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자문위원을 의전비서관에 발탁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사직했던 탁 자문위원이 16개월 만에 비서관으로 승진해 청와대로 다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를 한번 나갔던 인사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게다가 2급 선임행정관으로 나갔다가 1급 비서관으로 승진 발탁되며 재입성하는 사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번 인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자문위원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측과 인연을 맺으며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2016년엔 문 대통령과 함께 네팔 트래킹에 다녀왔다.

정권이 출범한 2017년 5월부터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이끌어 왔다. 2018년 4월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과 남북 정상회담 환영 공연 기획 등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탁 당시 행정관은 여러 차례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의전비서관 승진을 원해 사의를 표명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줄곧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그의 사표를 반려했고,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남아 달라고 요청하며 눈길을 끌었다. 2018년 7월 임 실장이 사표를 반려하며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다"고 말한 것도 정치권에선 회자됐다.

2019년 1월 청와대를 떠난 뒤에는 자문위원으로 일하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 5·18 기념식 등 굵직한 대통령 주요 외부 행사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박상훈 현 의전비서관은 외교부로 복귀해 가을 인사 때 재외공관장 파견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일부 야권에서는 탁 자문위원에 대한 인사 예정 소식이 알려진 후 "선거를 이겼다고,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탁현민 전 행정관을 꽃가루 뿌려주며 단순 복귀도 아닌 영전을 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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