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교육서비스업 직격탄
60대 제외 전연령 감소...40대 54개월째 연속 내리막길
전체 고용률 59.4%

실업급여 수급 신청자들이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실업급여 수급 신청자들이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이후 1999년 초반 이후의 최대 감소폭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7만6000명(-1.8%) 줄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 수치다.

앞서 3월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들면서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달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데 이어 감소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모든 것의 원인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사회적 거리두기'다. 초기부터 직격탄을 맞은 대면 산업 위주로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21만2000명(-9.2%) 줄었다. 산업 분류 개편 작업이 있었던 2014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려앉았다.

교육서비스업 역시 2014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13만명(-6.9%)을 기록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3000명(-3.4%)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4000명(-1.0%)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지만, 지난 3월(-2만3000명) 다시 내림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는 석유류, 화장품 판매 부진 등으로 제조업 지표가 떨어진 것이며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도 취업자 감소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3.5%), 농림어업(7만3000명·5.2%), 운수 및 창고업(3만4000명·2.4%) 등에서는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이 27만4000명 증가했다. 이밖에 40대(-19만명), 30대(-17만2000명), 20대(-15만9000명), 50대(-14만3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는 뒷걸음질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4개월째 추락 중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10년 4월(59.2%)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4% 하락한 65.1%를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17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3000명(-5.9%) 감소했다. 2000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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