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납입일도 연기…"인수절차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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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인수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지난해 말쯤 각국의 사업결합 승인을 걸쳐 이달 말 인수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래도 계획보다 느리지만 인수절차는 진행중이다. 항공·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와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승인됐다. 남은 국가는 러시아뿐이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되면서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납입일을 지난 7일에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하기로 예정된 1조4665억원 중 1조1745억원을 산은과 수은의 지원자금 상환과 단기채 및 주식담보부차입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하는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한편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각각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한다.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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