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숙박시설·식당도 방역 및 관리 강화해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뉴시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뉴시스

[뉴스엔뷰] 정부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한 이유 중 하나로 4월 말~5월 초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간 많은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단체여행 등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연휴가 있어 많은 분의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당히 긴 연휴 기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5일까지 연장한 중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체여행은 삼가길 바란다"며 "부득이하게 연휴기간 동안에 여행을 잡은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물리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내주에는 석가탄신일(4월30일),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5월5일) 등 공휴일이 연이어 계속되는 연휴가 있다. 월요일인 5월4일 연차 등을 낸다면 올해 들어 가장 긴 연휴가 시작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맞는 첫 연휴이기도 하다.

연휴기간에 대해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 시기에 이동이 상당히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도 이 기간이 어떻게 잘 관리되는지, 국민께서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우려와 달리 5월5일까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에 코로나19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되는 강원도, 제주도 지역 소재 주요 고급호텔은 만실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잠재된 감염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동 중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강원도, 제주도는 확진자 수가 적긴 하지만 이동이 많아지면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언제든 상존하는 게 코로나19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어 "여전히 병원 등에서는 2000명 이상의 확진 환자들이 현재 치료를 받는 엄중한 현실"이라며 "국민께서는 엄중한 현실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당국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겠다. 국민께서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끝까지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득이하게 가족 모임이나 여행 일정을 잡았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키고, 동거 가족과 다닐 것을 권고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부득이하게 가족 모임에 가더라도 동거하는 가족끼리 가도록 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이동할 경우에 반드시 거리두기를 지키고 다수가 밀집한 시설이나 공간에는 가급적이면 가지 않도록 개개인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숙박시설에서도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휴 기간 방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숙박시설 내 관리자도 발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거리두기 기본 조치 준수에 신경 써 달라"면서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같이 협의해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에 대해 숙박시설, 식당,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방역지침 준수 또는 방역 준비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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