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긍정적…"거리두기 지키며 예배 좋아"
자동차극장서도 예배…온라인 방식 행사 다수

12일 서울 대치순복음교회가 잠실자동차극장에서 진행한 부활절 예배 행사장. ⓒ뉴시스
12일 서울 대치순복음교회가 잠실자동차극장에서 진행한 부활절 예배 행사장. ⓒ뉴시스

[뉴스엔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맞이한 부활절인 12일 곳곳에서 비접촉 종교행사인 자동차 예배가 열렸다.  

자동차 예배는 차 내에서 현장 설교를 보고, 내용은 무선기기를 통해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종교행사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교회 예배 신풍경처럼 번지고 있는 행사 방식이기도 하다.

이날 온누리교회는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주차장에서 부활주일예배를 자동차 예배인 '드라이브인 워십'으로 진행했다.

온누리교회는 이날 처음 자동차 예배를 진행했다고 한다. 행사는 오전 9시,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50분, 오후 4시, 오후 6시 5부에 걸쳐 예정됐다. 1~3부는 230대 신청 마감됐으며, 4~5부는 이보다 적게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부 예배 참석 차량들은 행사 시작을 한 시간 앞둔 8시께부터 주차장을 채웠다. 주차는 차량 한 대가 들어갈 거리만큼 이격해 이뤄졌다.

주차장에 도착한 신자들은 신기한 듯 행사장 사진을 찍었고, 이내 차내에서 예배 시작을 기다렸다. 안내 등을 맡은 진행요원들도 서로 주의하면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예배는 차 내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교를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전반이 야외 설교를 차내에서 듣는 식으로 이뤄져 신자 사이에 특별한 접촉은 없었다.

신자들은 차 내에서 찬송가를 함께 부르거나 차량 밖으로 손을 내밀어 호응했다.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박수 대신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행사 진행 관계상 차량 시동은 꺼야 했던 까닭에 차 안에서 유튜브를 켜고 행사를 지켜봤다는 신자도 있었다. 

현장 예배에 참여한 한 장년 신자는 "라디오로 듣다가 시동을 꺼야 한다고 해서 유튜브로 예배에 참여했다"며 "현장과 음성, 영상의 시차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원활했다"고 전했다. 

이날 온누리교회 1부 예배에는 차량 200여대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배 후 차량은 행사장을 순차적으로 빠져나갔고, 별다른 혼선은 없었다. 

자동차 예배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신풍경이다.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이후 온누리교회 등 23곳이 자동차 예배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이날 서울 대치순복음교회는 송파구 잠실자동차극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진행했다. 자동차 예배 이외에도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의 부활절 행사를 준비해 진행한 교회와 성당들이 다수 있었다.

자동차 예배는 당분간 주요 교회의 선호 예배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누리교회 등은 길게는 10주 수준의 자동차 예배 진행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예배는 정부 지침과 협조 아래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예배를 희망하는 교회를 대상으로 소출력 무선국 운영을 한시 허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부활절을 맞아 대면집회를 자제하고, 집회를 여는 경우 참석자 간 간격을 1m 이상 확보해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일부 교회에서는 다중 접촉이 우려되는 현장 집합 예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방자치단체 등이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 용인의 한 독립교회에서는 부활절 행사와 관련한 주민 대치 상황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서울에서도 합동점검이 진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시의 협조 요청을 받아 종교시설 223개소에 470명을 지원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가 부활절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이번 주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경우 추가 고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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