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금통위 개최도 빨라질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뉴스엔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17일 전후로 한은의 임시 금통위가 소집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연준의 긴급 급리인하로 개최 시기가 이날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다시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불과 보름새 1.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두번의 '빅컷'은 모두 당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단행된 조치였다. 미 FOMC 회의는 원래 17~18일 열릴 예정이었다.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행보로 한은의 금리인하 시계도 빨라지게 됐다. 금리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한은이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놓고 위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점도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에 나선 적은 단 두차례 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했고, '9.11테러'가 난 2001년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임시 금통위 개최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폭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한은의 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0.5%포인트의 '빅컷' 전망도 고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제로(0%)' 금리 시대를 맞게 된다.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그치더라도 1.0%로 사상 최저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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