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준호 기자] 매립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열수송관이 전체의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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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열수송관 2261km 20년 이상된 노후 열수송관은 총 725km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노후 열수송관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지사별로 보면 분당은 총연장 251km75%에 달하는 189km20년 이상 노후 열수송관이었다. 뒤를 이어 강남 54%, 고양 52%, 중앙(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서대문구) 49%, 수원이 39% 순으로 노후 열수송관이 많았다.

이 중 지역난방공사가 교체하려는 노후 열수송관은 70km로 전체 노후 열수송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교체 구간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일산 열수송관 사고를 계기로 올해 1월 새롭게 바꾼 '안전도 분류기준'에 따라 '주의구간'으로 분류된 구간이 해당된다.

그러나 과거 기준에 따를 경우 위험구간은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국 '위험현황도 등급'에 따를 경우, 가장 위험한 1등급 구간은 201811월 기준 전체구간(2164km)9%188km에 달한다. 즉 기준변경만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구간이 기존 188km에서 70km로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이로 인해 노후 열수송관 위험에 노출되는 국민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면서, 국민안전과 안정적인 집단에너지 공급이라는 공사의 주요 사업 목적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연료전지에 투자할 돈은 있어도 안전에 투자할 돈은 없다는 것이냐""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문재인 정부에 잘보이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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