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PBC(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민주당은 이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자리를 바꾸는 것 정도로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는 국민적 기대를 안기 힘들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역사적 시효가 다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유산인 민주당은 그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진보정의당도 마찬가지"라며 "정말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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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선 패배이유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에 성공해 함께 심판받지 않았다”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부채를 승계한 측면이 있어 어려웠다”고 설명하고 “민주당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는 정도로 성공하지 못했고 문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긴 하지만 수면 아래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역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으며 자기혁신을 게을리했다”고 설명했다.
노 공동대표는 또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여권의 승리에 대해 "50~60대의 비중이 지난 선거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 정치는 보수적 투표경향을 보여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대응 방안이 야당과 진보세력에 요구된다"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출마했더라도 대선에서는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한계 때문에 기대감을 제공한 건 사실이지만 1차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으며 그는 '기존 정치질서를 바꿀 수 있는 적임자'로서의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대선 이후 2차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폭 넓은 진보세력과의 교감을 통해 이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진보정당의 정치색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민주당은 유지 문제 자체가 도마에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진보정의당의 진로에 민주당은 크게 연관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박 후보는 국민통합을 약속했지만 여권과 야권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나가 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양극화의 격차와 속도를 줄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큰 임무라 본다. 그런 점에서 공약이라도 제대로 지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박 후보는 이미 경제민주화 약속을 선거 중반에 후퇴시켰다"며 "그런 상태에서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재벌개혁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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