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50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다.

김 회장이 물러나면서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에 위치한 연수원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오늘의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항상 여러분의 하는 일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는지, 여러분의 활동이 사회에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것도 너무 늦지 않게 힘차게 전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낙담하지 않고 열심히 땀 흘리며 힘을 모았다. 그 결과 오늘날 동원은 1, 2, 3차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고 있고 세계로 진출해 국내외에 2만여명의 동원 가족이 됐다""칭찬보다 질책을 많이 들으면서도 저와 함께 오래 동행해준 동료들과 동원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상장사 3곳과 동원홈푸드를 비롯한 비상장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 부회장 67.98%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은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지주사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어 지분구조상 동원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 생산직으로 입사해 영업부, 기획실, 마케팅실 등을 고루 거쳤다. 이후 동원에프앤비(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고, 2013년 부회장에 선임됐다.

한편, 김 회장은 2002년 동원산업과 동원금융을 계열 분리해 금융부문은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에게 맡겼고, 식품부문은 차남인 김 부회장에게 맡겼다. 이후 동원금융이 20056월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동원그룹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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