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 최대 전자회사를 상대로 고장이 잦다는 이유로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고 거액을 뜯어낸 '블랙컨슈머'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11일, 국내 대기업 A사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구입한 뒤 협박해 환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이모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A사 제품이 고장이 잦다는 이유로 수리를 의뢰하고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해 총 206차례에 걸쳐 2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가족과 지인들 명의로 A사의 최신 스마트폰 22대를 B통신사를 통해 개통한 뒤 A사에 수리를 의뢰해 놓고 정지·해지·개통을 빌미로 B통신사 대리점을 찾아 직원들의 고객 응대 태도 등을 트집 잡고 이후 직원들의 응대 태도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스마트폰 환불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이동통신사가 장기 약정계약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한 고객에게 100만원 안팎의 스마트폰 값을 보전해준다는 점을 노리고 가족과 지인 명의로 개통부터 시키고 나서 관계 업체를 협박하면 중간에 돈만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씨는 또 A사에서 구입한 냉장고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놓은 뒤 내부온도가 높다고 속여 새 제품으로 교환 받고 또한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음식이 백두산에서 가져온 상황버섯 등 귀한음식이라며 이를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아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A사에서 구입한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다른 기기로 옮겨달라고 의뢰를 한 뒤 옮기는 과정에서 자료가 유실됐다고 주장해 손해배상 명목으로 597만원을 보상받는 등 이런 수법으로 A사의 제품을 교환·환불받았음에도 반환해야 할 기존 제품은 인터넷 등을 통해 되팔았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범행을 미리 계획했으며 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15년 동안 군 장교로 복무하다 전역한 뒤 여러 차례 사업을 벌였으나 모두 실패하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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