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현진 기자] 한국서부발전 소속 3개 발전소에서 안전관리에 쓰여야 할 수억 원이 다른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나 한국서부발전의 안전관리비 관리감독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점검 중인 여당 =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점검 중인 여당 =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앞서 한국서부발전 소속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이 같은 내용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한국서부발전 내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발전 소속 3개 발전소에서 2016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2억 8598만원이 넘는 안전관리비가 다른 곳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김 씨가 숨진 태안발전소는 2억 5000만원을 넘어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서인천발전소와 평택발전소가 차지했다.

해당 발전소들과 계약을 맺은 25개 하청업체가 자신들에게 배정된 안전관리계획서 상의 집행 예정금액을 모두 받아내기 위해 실제 안전관리에 쓰지 않은 돈을 청구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청업체들이 제출한 전자세금계산서 일부는 안전관리에 쓰인 것처럼 위조된 한편 안전관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산서까지 포함됐어도 비용이 그대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비용 산정 업무를 담당하거나 관리‧감독하는 발전소 소속 직원 73명은 이번 감사 결과 로 경징계를 받은 것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청업체가 계산서를 허위로 제출하는 것을 일일이 체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부발전은 하청업체와 별개로 안전 개선과 관련 50억 원 정도를 투자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 사고 이후 자체적으로 개선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부당하게 지급된 안전 관리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에 적발된 하청업체들에 과태료를 물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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