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하이트진로가 원활한 희망퇴직을 진행시키기 위해 노동조합 임원들에게 집, 차량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희망퇴직 시기인 지난해 당시 퇴직 직원 A씨는 “노동조합 임원들이 집과 차량 등을 제공 받아 희망퇴직 당시 목소리를 못 냈다”며 “지난 두 차례(2010년, 2012년) 희망퇴직 규모는 300명이 채 넘지 않았지만 이번엔 회사의 강압적 희망퇴직으로 한 번에 360여 명이 퇴사하게 됐다. 그런데 노조가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사내커플, 최소 5~7년 승진 누락 직원,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 연령이 50세 이상 직원 등 분류 대상자를 선정해 희망퇴직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측으로부터 강요와 협박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면담 진행 당시 상사로부터 희망퇴직에 대해 노조와 이미 합의가 완료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직원의 진술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지만 노조 임원이라는 이유로 희망퇴직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말도 나왔다.

이 가운데 최근 한 매체에 의해 공개된 노조 문건에 따르면 노조 임원이 사측으로부터 집과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온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다가 실제 사측이 노조 임원에 차량과 집을 제공한 전력이 전혀 없다는 것인지 재차 묻자 “노조가 정확하게 알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사측이 당초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고 “사측은 사실 확인이 안 된다. 노조 내부 문건에 대해 모른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사측은 실제 사측이 노조 임원에게 집과 차량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으로 “사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혀 향후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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