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논란 이어지는 아시아나항공

[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부품 돌려막기 의혹과 인턴 정비사에게 항공기 정비를 맡긴 정황이 드러나는 등 안전 불감증 논란이 있던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엔 동일한 기체 결함이 두 번 연속 발생해 항공편이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기획취재]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정비 해외 의존도 '최고'>

사진 = 아시아나항공
사진 = 아시아나항공

지난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9일 김포행 OZ8912편 항공기가 유압계통 장비 이상이 발생해 탑승장으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했다. 이후 다음 날인 10일 OZ8935편을 투입하려 했으나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운항을 못했다. 같은 기체 결함이 연속으로 발생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정비가 소홀했다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같은 이유로 두 번째 발생한 지연에 대해 항공사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항공기 연결 문제’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체결함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이 국토부에 아시아나항공B767 기종에서 몇 차례 결함으로 지연이 된 것 같다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져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토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9일과 10일 기체결함이 발견됐던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는 동일한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지에 “당사 B767 신뢰성은 99.72로 전 세계 평균 수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항공기 기령과 정비 발생 빈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정기 점검을 통해 교체·엔진 오버홀을 거쳐 안전 문제를 대비하고 있고 정비 투자비용도 소폭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제작사에서 정해놓은 정비 프로그램과 회사 정비운영 지침에 따라 예방정비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인턴 정비사가 항공 정비를 한 것이 문제가 돼 국토부로부터 개선 권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국토부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해외업체에 항공기 정비 외주를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규모(5257억 원, 해외의존도 77%)로 맡기고 엔진과 부품 분야의 경우에도 해외의존도가 9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엔진‧부품 정비의 해외의존도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낮은 4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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