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유정 기자] OK저축은행이 직원들에게 소속 프로배구단의 승‧패에 따라 이기면 수당을 주고 지면 기부금 공제를 하는 방식을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OK저축은행 광고 갈무리
OK저축은행 광고 갈무리

29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프로배구단이 이기면 10만 원 정도의 승리 수당을 지급하고 패배하면 회사 장학회로 3만원씩 월급에서 떼어갔다.

이 같은 방식이 논란이 된 이유는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이 두 시즌 전부터 리그 꼴찌로 추락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 매체에 공개된 OK저축은행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승리 수당은 경기 다음날 직원 개인 계좌로 지급됐고 패배한 경기에 대한 건은 매달 누적돼 월급에서 기부금 명목으로 원천 징수됐다.

직급이나 고용형태에 따라 각각 두 배인 20만 원, 6만 원 등으로 수당과 기부금에 차등을 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직원은 이와 관련 “무늬만 보너스 제도이며 본전에 불과한 제도”라며 “경기를 패배하면 상실감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장학회 기부금으로 월급 일부를 공제할 수 있는 법령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증폭됐다.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수당 지급과 기부금 공제에 대해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았다.

이날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사 소속팀이 신생팀으로 출범할 당시 직원들이 응원을 열성적으로 했었다. 직원들도 팀의 선수라고 생각하자는 취지로 승리 수당을 주기 위해 만들었는데 자칫 돈 잔치로 비춰질까봐 졌을 땐 사회공헌을 하자는 취지로 장학금 재원을 직원들이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직원들의 연봉 계약 외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나간다. 기부금액이 승리수당을 넘어서지 않게끔 되어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OK저축은행 배구단의 프로배구 V리그 시즌별 성적에 따르면 11승 19패(2013년~14년), 30승 11패(14~15년), 28승 14패(15~16년)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였다.

그러던 중 2016년~17년 시즌엔 7승 29패, 2017~18년 시즌엔 10승 26패로 꼴찌를 기록했다. 때문에 지난 시즌 월급에서 떼인 기부금이 승리 수당과 상이한 수준으로 오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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