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SK계열사인 대한송유관공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K그룹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고양 저유소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고양 저유소

22일 YTN은 “송유관공사가 최근 SK그룹의 다른 계열사(SK에너지)로부터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저유시설을 사들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송유관공사는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지분 41% 보유)인 SK그룹 계열사다.

송유관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구, 광주, 전주, 원주, 세천 저유소 5곳(기름탱크 50여 기)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 비용은 6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해 송유관공사의 영업이익 약 460억 대비 많은 금액이다.

저유소를 판 SK에너지는 송유관공사의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에너지가 저유소를 비싼 가격에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격 적절성에 대해 살피기 위해 두 기업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두 기업 간 부당지원,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반박 자료는 따로 없다”면서도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 이사회엔 정부도 참여가 되어있고 나름대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 양사(SK에너지, 송유관공사)가 외부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를 각각 받았고 해당 금액에서 특별히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송유관공사는 지난 7일 고양 저유소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온 풍등에 휘발유 266만L(43억5000만원어치)를 태워버려 안전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송유관공사 측은 날아온 풍등 불씨가 기름탱크 주변 잔디를 태우던 18분 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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