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정치분석] ③ 지지율로 본 여야 구도

6.25 이후, 최대의 물리적 충돌이라는 연평도발 등 국가적으로 격동의 한해였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정치권의 보폭도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이른바, '롤러코스트 정국'을 형성하며 반목과 갈등의 경인년을 보냈다. 격동의 2010년을 4회에 걸쳐 정리해 본다.
 
▲ 2010년 마지막 최고회의를 위해 당사로 들어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 운영자

 
지지율에 따른 2010년 여야 구도는 단연 한나라당의 우위가 돋보인 한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무당파층 보다도 적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적어도 외형적으로 여당이 압도한 1년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한해동안 줄곧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고수했는데 연초 36.0%에서 시작해 12월 초 35.4%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지지율에서 1위 자리를 놓친 경우는 2009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시점밖에 없다는 점은 특이할 사실이다.
 
반면 민주당은 1월 18.8%에서 12월 18.6%로 역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는데 중 30%대로 올라선 적이 없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개가를 올린 바 있어, 지지율에 기초한 정당 선호도엔 다소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한해, 정치권의 여야 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른바 ‘무당파’를 꼽는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없는 이들의 비율이 양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 무당파층의 비율은 41.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현실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 수위가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동시에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더욱 이러한 정치성향이 여야로 나뉜 여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지난 9일 국민일보와 GK 코리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 갈등 중 정치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한 국민이 43.2%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응답층은 정치갈등 해결을 위해 더 많이 변해야 할 대상으로는 ‘정치권 모두’에 41.6%가 응답했으며 여당과 야당이 19.5%, 대통령에 18.0%의 책임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여야에 대한 지지율이 현격한 만큼, 양대 세력을 지지하는 계층도 크게 나뉘는데 한나라당의 경우, 높은 정당 지지율에 비해, 젊은층 보다는 장, 노년층에 주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선거에서 소위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여온 3, 40대의 지지율은 현저히 낮아 향후 총선과 대선 등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사정은 한나라당과 약간은 다르지만, 전체 지지율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재고의 여지가 남는 대목.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패배는 맞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는 아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국민이 직접 심판한 선거라고 봐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따라서 민주당은 향후 자칭 ‘민주세력의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야 하는 과제를 안는 동시에 당내 개혁과 외연확대 등의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재순서
① 지지율로 본 MB
② 2010 지방선거
③ 지지율로 본 여야 구도
④ 선호도로 본 대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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