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18일 연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연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110.25%p 인상된 기준금리는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달 금리가 동결된 데에는 한·미 금리역전 확대로 인한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나 금융불균형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부진한 고용사정과 경제지표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10월 기준금리 동결 응답 비중이 82%에 달했던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효과 등을 근거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 OECD3.0%에서 2.7%로 내렸다.

또 한은은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지만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2.7~2.8%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이례적인 선택을 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이 결국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한은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금리차는 연말 1.00%p까지 벌어지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2.00~2.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0.75%p 높은 상황이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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