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한전KPS가 원전에 이어 화력발전소 정비에서도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고도 임금을 받는 등 200억원대 급여 부정수급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반적인 현장 직원 근무태도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3년간 한전 산하 5개 발전사 발전소 정비공사에서 한전KPS 직원 중 연인원 9만 여명이 출근도 하지 않고 임금을 받아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전KPS와 5개 발전사 오버홀 참여자 명단과 발전소 출입기록을 분석, 한전KPS 직원들이 화력발전소 등 발전시설 정비공사에 투입된 연인원 27만2673명 중 공사일지에 기록된 인원은 18만739명으로, 연인원 9만1934명이 출근 하지 않고도 기본급여와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KPS 평균 연봉 8500만원 적용 시 214억여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남동발전은 누락 인원이 가장 많아 연인원 7만9317명 중 32.4%인 2만5713명이 현장 근무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발전도 연인원 5만6143명 중 40.3%인 2만2670명의 근무기록이 없었으며, 동서발전도 연인원 7만219명 중 1만9466명, 중부발전이 연인원 4만4816명 중 1만4920명이 누락되었다. 서부발전은 연인원 2만2178명 중 절반에 가까운 9165명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은 총 오버홀 공사일 550일 중 42일이 공휴일, 국경일, 지방선거일로 총 연인원 3176명이 오버홀에 참여해야 했으나 실제 근무율은 0%였다. 112일은 근무자 출근 비율이 50%에 못미쳤으며, 일별 100% 이상 출근일은 61일로 1.1%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급여 부정수급이 원전에 이어 화력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소의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서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 파악 중으로, 확인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