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AIG손해보험 한국지사(이하 AIG)가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AIG 관계자는 본지에 “관련 문건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김앤장, 노무법인 동화 등이 AIG의 노조와해를 위한 컨설팅 문서를 작성해주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의혹은 ‘AIG 노사관계 관리 전략 제안’ ‘노사협의회 설치 및 운영’이라는 제하의 문건이 이날 일요신문에 의해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해당 문서들은 사내에 존재하는 노조를 와해하고 노사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를 대체할만한 노사협의회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으로 이를 위해 ‘노조와 노사협의회 공존->노사협의회 주도->노조 유명무실화’ 등 업무단계별 추진 일정 시나리오도 구성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IG 노사관계 관리 전략 제안’ 문서는 지난 2012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작성자엔 노무법인 동화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노사협의회 설치 및 운영’이라는 또 다른 제목의 문서에는 작성자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일요신문에 따르면 작성자 이름이 없는 문서는 당시 AIG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가 법무법인 김앤장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문서에 대해 일각에서는 AIG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시도를 기획한 정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AIG 관계자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외부 인력을 통해 지난 2012년에 작성된 AIG 관련 문건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당사자들이 현재 현지에 근무하고 있지 않아 추가 확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혹을 보도한 매체는 AIG 노조 와해를 위한 컨설팅을 해준 것으로 보이는 법인들이 그 대가로 억대의 수임료를 챙겼다고도 밝혀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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