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를 두고 정면충돌하며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비위 사실을 이첩 받아 감찰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검이 중수부장에 대해 감찰 착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중수부장은 김 특임검사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 취재 대응방안에 대해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중수부장은 "이번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감찰조사에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 대해 적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 사진편집=최준영 기자


 

한 총장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검사장급 회의에서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해 논의를 해 왔으며 특히 지난 22일 중수부 폐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방안을 제로 베이스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개혁과 관련 중수부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검사의 비리로 시작된 이번 사태 해결 방안으로 검찰총장 등 수뇌부 사퇴 없이 중수부 폐지를 개혁카드로 사용할 경우 과연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중수부장을 포함한 중수부 산하 일부 검사들은 한 총장의 퇴진 없이 중수부 폐지를 검찰개혁 방안으로 활용할 경우 사표 제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한 총장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퇴진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최 중수부장에 대해 감찰이라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 총장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낮은 구형을 직접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두고 한 총장과 최 중수부장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궁지에 내몰린 조직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수뇌부가 권력 싸움이나 하고 있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한 총장과 최 중수부장의 정면충돌로 검찰 조직 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 총장이 30일 발표하는 검찰개혁 방안에 따라 검찰 내부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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