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은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의 향후 대선 행보에 대해 "지난 한 달 자기 기반을 다졌다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11월27일~12월18일)엔 취약지역·세대 쪽을 많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이후 중도층을 잡는 방향으로 유세 (일정) 등을 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특히 지난 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당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로 접전 양상을 보이거나 박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선 "그동안 '3자'(박근혜·문재인·안철수) 뿐만 아니라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해서도 여론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거기(조사 결과)에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도 "2~3%포인트 앞섰다고 좋아하는 건 금물이다.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해야지만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은 "(단일화는) 비정상적인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선거를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오직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해서, 또 책 한 권 써서 대통령에 도전했다"며 "우리 정치의 비정상·비예측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이 보수 프레임(구도)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데 대해선 "보수 프레임이 아니라 '100% 국민대통합'인데 (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수, 대한민국 정통성을 명분으로 내세워 언론에 그렇게 비치고 있다"며 "이게 지나치면 수도권과 20~40대에서 우리가 취약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앞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 박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견을 보인데 대해서도 "사실 경제민주화를 당이나 후보가 포기한 건 아니고, (공약 초안 가운데) 몇 가지 부분을 박 후보가 '받을 수 없다'고 해 그 과정에서 파열음이 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반 유권자는 구체적인 역할을 뜯어보는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상징성을 갖고 판단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김 위원장도 사실 마음이 떠났다"며 "그런 이미지 때문에 박 후보의 메시지가 전달되는데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이어 박 후보가 '대선 패배시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그런 뜻은 전에도 간간이 밝힌 적이 있다"며 "과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등 ‘대선에서 패배하면 마지막’이라고 말한 사람이 많은데 내가 보기에 박 후보는 '진짜'"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정계 은퇴 발언이 '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물음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자신감은 금기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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