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국 최고지도부가 선택한 처세의 지침서 ‘제왕삼부곡’ 완결편 ‘건륭황제 18권’을 소개한다.

사진 = 더봄출판
사진 = 더봄출판

작가 얼훼어는 ‘제왕삼부곡’ 시리즈를 1985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해 무려 15년간 ‘제왕삼부곡’을 펴내며 강희, 옹정, 건륭 세 황제와 함께 했다.

‘건륭황제’는 특히 얼웨허의 ‘제왕삼부곡’ 시리즈 중 가장 농익은 완결편이다. 소설 속 인물의 말을 빌리자면 강희는 창세지조(創世之祖)이고, 옹정은 입국지조(立國之祖)이며, 건륭은 개업지주(開業之主)이다. 그렇듯이 <건륭황제>는 얼웨허의 ‘제왕삼부곡’ 중에서도 작가가 가장 심혈을 쏟은 역작이다.

건륭황제는 재위 60년간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어 청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부패한 봉건제왕의 한계를 넘진 못했다. 건륭의 시대는 순조로운 항해를 하다가 탐관오리 비리로 인해 훗날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점에서 소설 ‘건륭황제’는 오늘날 우리에게 한 나라의 흥망성쇠 길을 걷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멸망에 이르는 대제국의 역사를 낱낱이 묘사한다. 얼웨허는 중국 봉건사회가 2000년의 세월을 지속해온 중국 봉건사회가 피페해져가는 마지막 100년의 모습을 서산으로 넘어가기 직전 붉게 물든 낙하(落霞)의 현란함에 비유했다.

‘건륭황제’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몸부림을 쳤으나 결국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밀렸다. 중국 최전성기의 장엄한 대서사시이면서도 안타까운 비가(悲歌)다.

얼웨허의 소설을 읽으면 난세에서 살아남는 길이 보인다. 얼웨허는 소설 ‘건륭황제’를 통해 우리에게 중국 최전성기의 화려함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감정에 얽매여 제왕을 의도적으로 미화하거나 매도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한 시각으로 역사를 직관하고 투시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천하의 군주라도 인간세상의 연화(煙火)를 먹고 사는 인간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특별한 시대를 산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을 무대 위로 끌어내 생생하게 살려냈다.

<건륭황제>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은 각각 풍화초로(風華初露), 석조공산(夕照空山), 일락장하(日落長河), 천보간난(天步艱難), 운암풍궐(雲暗風闕), 추성자원(秋聲紫苑)이다. 제목을 봤을 때 갈수록 비극적인 느낌이 강해진다. 이것 또한 작가의 깨달음으로 보여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옹정황제를 부패척결과 개혁의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외국 기자들로부터 “옹정황제가 반부패개혁의 롤모델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할 정도로 얼웨허의 ‘제왕삼부곡’ 시리즈를 탐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건륭황제 18권 / 더봄출판 / 얼웨허 지음 / 홍순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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