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신원 ‘사촌 간’ 계열분리 가능성

[뉴스엔뷰] SK그룹 모태인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 재편을 두고 일각에선 뒷말이 나온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 뉴시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 뉴시스

당초 재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이미 독립 경영을 해온 데다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사촌 간 계열분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 온 게 사실이다.

본래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은 패션·면세점과 주유소였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이 지난 2016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사업구조는 180도 달라졌다. 워커힐면세점 재승인 실패 이후 면세점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고, 지난해 들어서는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에 넘기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계속해왔다.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도 SK가스 등에 매각하는 등 주요 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신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털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경영 환경변화에 따른 선제적 변화와 대응전략”이라며 “주요 관계사와의 협력을 위한 형제 경영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최신원,  ‘책임 경영 위해 자사 지분 꾸준히 매입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수도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이 깊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기 전후로 보유하고 있던 SK,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는 대신 자사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

경영 복귀 이후 최근까지 총 22회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55만여 주를 매입했다. 최근에는 자사 보통주 25000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주도해 계열분리를 실현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계속된 지분 매수에도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보유 주식은 0.72%(1795722)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39.14%에 달한다.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23.4%)으로 SK네트웍스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 영향력 아래에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아버지 회사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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