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화케미칼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17일 울산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 누출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PVC(CPVC) 공정의 제품 출하 과정에서 배관 등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흡곤란과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 현장 노동자와 인근 업체 직원 1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표백·살균·소독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염소가스는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각막과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폐부종이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고 원인 파악과 조속한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억을 되짚어 보면 한화케미칼의 이런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3년 간 한화케미칼 1·2·3 공장에서 4번에 걸친 사고가 났고,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 울산2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6명의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점에서도 충격을 줬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안전과 관련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인 분노를 자아냈다.

애초에 안전 관리가 철저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는 사고였기 때문이다. 이번 염소 누출 사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럴 때마다 한화케미칼 측은 앵무새처럼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시스템을 재검토하겠다”는 말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