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수제화 전문 업체 탠디 제화공들이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탠디 본사에서 한 달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16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탠디 하청업체 제화공(소사장) 98명이 4월 6일부터 파업 중이다”라고 밝혔다. 탠디는 5개의 하청업체들을 두고 있다. 해당 하청업체들은 제화공들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제화공들에게 불리한 계약 내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 배경에 대해 “법원에서 ‘도급 제화공은 실질적 노동자’라고 판결했으나 소사장제도가 여전하다. 탠디는 수제화로 수입을 올리며 제화공을 노예 취급 한다”라고 설명했다.

탠디를 퇴직한 제화공 9명은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지난해 1월 승소한 바 있다.

노조는 “허울뿐인 소사장제를 없애고 탠디가 제화공을 직접고용하라”며 “탠디의 제화공은 회사에서 배정한 일감만큼 주문서를 받고 신발을 만드는데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가 아니란 이유로 연차휴가, 4대 보험, 퇴직금 등을 보장받지 못했다. 8년째 6500원에 불과한 공임을 받는데도 회사와 대화도 못했다”고 말했다.

구두 한 켤레의 판매 가격은 공임의 서른 배 가까운 금액. 불량이 나온다면 제화공이 구두 판매 값을 물어내야 한다. 실제로 20년 전 탠디 제화공 A씨는 “불량품이 나왔다며 회사가 구두 판매 가격 30만원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반발했더니 회사가 하루 25켤레 만들던 내게 5켤레만 배정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탠디의 또 다른 제화공 B씨는 “민조노총 제화지부에 가입하려던 것을 회사가 ‘노조에 가입하면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해 취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2일 탠디 관계자는 “현재도 본사 앞에서 농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사측의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어떠한 답변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탠디의 제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영업이익은 27억 7000여만원이었다. 이후 2017년 영업이익은 69억 4000여만원을 기록했다. 10년 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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