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고인류학, 생물학, 유전학, 기후학 등의 최산 과학이 입증한 증거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에 근원적으로 접근한 책, 침입종 인간이 푸른숲을 통해 출간됐다.

푸른숲 제공
푸른숲 제공

고인류학자 팻 시프먼은 수십 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인류 진화를 연구해오며 짧은 시간 단위 안에서 살아 있는 생물을 연구하는 생물학 개념을 도입, 인간의 속성을 침입종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시프먼이 인간을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침입종이라고 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프먼은 “인간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진화한 이래 거침없이 진출해 자연을 개척하고 적응해 지구 곳곳을 점령했기 때문에 침입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을 통해 “내가 정의하는 침입종의 개념은 한 종이 역사적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는 과정 이상을 의미한다. 침입종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한 가지 기준은 보통 침입이 불러오는 영향력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세기 동안 일어난 많은 생물들의 서식지 소실, 서식 환경 파괴의 이면에 있는 수많은 원인을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 한 종에게 돌려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인간은 또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기생충이나 벼룩 등 또 다른 생명체를 끌고 다녔다.

시프먼은 약 4만 년 전 유라시아를 인간이 침입종으로 활약한 첫 무대로 주목한다. 현생인류가 유라시아로 진출해 그 곳에서 각자 영역을 구축하며 잘 살던 해당 지역 최상위 포식위들인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 동굴하이에나, 동굴곰이 멸종했다.

시프먼은 “우리가 침입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진화의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에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강조했다.

침입종 인간 / 푸른숲 / 팻 시프먼 지음 / 조은영 옮김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