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어제(418), 어스름한 저녁시간 서울 용산의 모처에서 특별한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색적인 문화 공간 안녕다방에서 진행된 환경운동가, 조류 전문가, 야생동물 연구가, 공연 기획자, 문화 관계자, 작가 등 전문가들의 모임이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한 가지였다. 동물들의 서식지 문제를 검토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들을 궁리해 나가는 것이었다.

사진 = 한아타
사진 = 한아타

함께하는 의미 있는 모임

특히 이 날은 야생동물연구소이상규 소장이 메인스토리 마스터로 참여해 국내 야생 동물의 실태를 꽤 자세하게 조목조목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아울러, 메인 스토리 이전에 구하라 담비오희영 대표가 모임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날의 모임은 일회성의 예외적인 특별 모임은 아니었다. 이 모임은 안영노 전 서울대공원 원장에 의해 발의되어 벌써 햇수로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동행숲네트워크의 일상적 살롱 모임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매주 수요일을 동행숲 데이로 정해 정기적인 활동들이 규모 있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한아타
사진 = 한아타

지구별에서 인간이 가지는 의미

이런 모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에서 당면하고 있는 현실은 다름 아닌 우리의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지구 환경의 유일한 파괴 종족인 인간이 외계에서 침략한 특이종이 아니라, 원래부터 지구에 거주하고 있던 다른 존재들의 식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파괴된 것을 회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뿐이다. 어쩌면 동행숲이 하고 있는 이같은 노력들은 동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바로 우리 인류를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라는 잔인하고 강한 존재

사실, 문명화된 인간의 삶은 동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니, 관련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인간은 자신들의 체제 유지에 동물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하나만 예를 들어 볼까? 사람이 먹는 음식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우유이다. 우유는 과자, ,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빙과류나 음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어디 우유가 그냥 만들어지나? 말 그대로, 젖소로 지구에 온 암컷강제 임신시켜서 얻어지는 게 바로 우유라는 것이다! 마트에 가득 쌓인 그 많은 유제품들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암소가 강제 임신되어 얻은 아들, 은 태어난 지 몇 일 안 되어 부모에게서 떨어져 유명 레스토랑의 연한 송아지 요리로 희생된다. ‘입장에서 보면 작금의 인류 문명 시스템은 땅을 치고 곡할 노릇인 셈이다.

외계인 이론가들은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해 인간을 납치하고 강제 임신 실험을 하기도 한다.’고 말하는데, 실은 인간이 이 땅의 다른 존재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외계 특이종이 아니라 과연 토속종인지를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인간은 지구에 있는 다른 들에 대해 참혹하다고 말할 정도로 잔인하다.

멸종 위기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시스템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대량 사육을 하는 동물종이 있는가 하면, 환경 파괴 때문에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종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18동행숲 데이살롱에서 언급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한때 국내 금수강산을 아우르고 있었던 호랑이나 표범, 시라소니 같은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종보전이나 종복원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들도 언급 되었다.

그렇게나 동물들에게 삶의 연명을 의존하고 있는 인간이, 스스로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를 넘어 실소를 느끼게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의 생존은 바로 우리의 삶그 자체이다. 동물들의 서식지 보전을 위한 노력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발전 보다 중요한 보전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전보다 열 배 스무 배, 아니 그 이상 중요한 명제가 있다. 바로 생존이라는 문제이다. ‘그들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그보다 직접적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데 이용하는 물, 공기를 우리역시 섭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환경이라는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생존이라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가장 강력한 지성체로서 우리의 품위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