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화장품의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더샘)은 성폭력 내부 고발에 대해 은폐하려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더샘은 2010년 한국화장품이 100% 출자한 로드샵 자회사다.

더샘의 성폭력 고발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장 내 성희롱 신고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저희 회사에서 함구하겠다고 해 여기에 신고합니다. 얼마 전 블라인드에 사내 남직원 3명에 대한 성희롱 피해 글과 댓글이 올라왔다""(사측에선) 오히려 글을 쓴 사람을 신고하거나 찾아내려고 했고 정작 가해자들은 회사에서 보호했다. 결국 경영지원부의 이사는 아무런 징계조차 내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게시글에 따르면 가해자는 영업관리팀 00대리, 구매팀 00과장, 재무팀 00주임 등 3명의 언행이 낱낱이 열거돼 있다.

영업관리팀 00대리는 작년 9월 영업회의 후 회식이 끝나고 "아내가 처갓집에 가 있으니 집에 가서 술 한 잔 더 하자", "따로 퇴근하고 술 한잔 같이 하고 싶다", "너무 예뻐서 회의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안아 달라" 회사 내에서도 "따로 술 마시자"는 메시지를 해당 여직원에게 수시로 보냈다.

구매팀 00과장은 "00직원은 생각보다 가슴이 크다", "00직원은 엉덩이가 제일 힙업돼 있다", "다리 라인이 예술이다" 등 평소 사내 여직원들의 얼굴과 몸을 습관처럼 평가했다. 특히 지방 출장을 함께 간 직원에게는 술을 마신 후 "같은 방에 들어가서 자자"고 했다. 또 워크샵 술자리에서는 여직원에게 "색기가 있다"는 말도 했다.

재무팀 00주임은 다수의 여직원들에게 회식 자리마다 옆으로 와서 허리에 손을 두르고 거절해도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워크샵에서 여팀장님한테 스킨쉽을 시도하다 제지 당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밤마다 연락을 하고 결혼 후에도 지속됐다.

작성자는 "회사 내 너무나도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지만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징계하겠다는 말을 번복했다. 교육 시간 내 모든 직원들 앞에서 이번 일을 함구하고 추후 발생 사고에 대해서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교육 중 경영지원본부 이사의 말을 두고 작성자는 "징계를 번복하고 이번 일을 함구하겠다"는 반면 더샘 관계자는 "해당 건을 포함해서 추후 발생 건까지 강력한 재제를 가하겠다고 들었다"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더샘 관계자는 "피해자는 본인들이 나서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가해자라고 지목된 3명이 성폭행을 인정해 4월 초에 퇴사 처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늑장대응에 대해서는 "피해를 덮으려거나 무마하려던 것이 아니고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데 2주 정도 시간이 걸렸다""이번 사태 이후 성폭력 교육을 강화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영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