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 투자자 구제 등 신속한 사후조치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 9일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우리사주 배당 사고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삼성증권 지점에 구성훈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 뉴시스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삼성증권 지점에 구성훈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 뉴시스

그러나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 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재발방지를 위해 삼성은 투자자 민원접수 및 피해보상 응대를 위한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다.

한편,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조합 소속 직원 2018명에 대해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주당 1000원의 배당금 대신 1000주의 주식을 지급했다. 이는 약 28억3000만주가 지급된 건데 하루 전 종가 기준으로 112조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금융사고다.

이로 인해 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180건이다. 삼성증권은 배당 착오 사고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관리자의 확인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담당 직원의 실수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해당 직원은 대기발령 조치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투자자 여러분께 삼성증권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4월 6일 저희 삼성증권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조기 정상화에 앞장섰어야 할 직원들 중 일부는 오히려 이 주식을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정직과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저 또한 삼성증권의 대표이기에 앞서 한 명의 투자자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제 그 어떤 사죄의 말보다 진심 어린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투자자 여러분의 신뢰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금번 이슈로 발생한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해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 구제하겠습니다.

둘째, 배당주식 매도 등으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 해당 직원과 관련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습니다.

셋째, 철저한 원인 파악과 관련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추후에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삼성증권 임직원 모두는 이번이 투자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반드시 환골탈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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