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강원랜드 부정 채용 피해자로 알려진 지원자 중에도 일명 '빽'을 쓴 사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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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점수 조작으로 탈락한 응시자 7명 중 3명, '빽' 쓴 정황 포착…'빽' 싸움에서 밀렸나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지난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 등에서 최종 면접에 합격했으나 인사팀의 점수 조작으로 탈락한 응시자는 총 7명이다.

당초 점수 조작 때문에 탈락 피해를 본 지원자들에 대해 정부가 우선 구제 방침을 실행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는 4명에만 적용된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선 청탁 비리가 의심 되기 때문이다.

피해 구제가 보류된 3명 중 2명은 정부가 입수한 채용 청탁 리스트에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영향을 끼친 정황이 추정되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1명은 인‧적성 평가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고도 면접까지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구제 대상자 제외한 796명, 다가올 채용 때 기회 준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자 규모를 800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우선 구제 대상자 4명을 제외한 796명은 채용비리와 탈락의 연관성이 확실하지 않아 오는 5월 말 채용시 인‧적성 평가, 면접전형을 통해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처럼 피해자를 특정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점, 점수 조작 피해로 탈락한 응시자 중에도 채용 비리 연루가 의심되는 점 등이 발견되는 이유는 강원랜드가 지난 2013년 채용 당시 채용까지의 모든 전형에서 비리가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30일 부정합격자 198명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부정 합격자 퇴출 절차

5일 강원랜드 관계자는 "채용비리 연루 직원 226명 중 7명이 채용 취소 통보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 퇴사한 상태였고 4명은 출산휴가 중이다"라며 "소명을 할 인원은 17명"이라고 밝혔다. 226명 중 퇴사자 7명과 출산휴가 중인 4명 그리고 소명 절차 대기 인원 17명을 제외한 198명이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것.

이날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채용 취소 대상 직원 중 출산휴가 중인 이들에 대해선 뱃속의 태아를 배려해 채용 취소를 통보 하지 않았다"며 "출산휴가 중인 4명은 휴가가 끝나는 대로 채용 취소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사팀 점수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자 중 채용 비리 정황이 의심되는 3명에 대해선 공소장을 검토한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직원들 중 일부는 강원랜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업무복귀, 재조사를 해달라며 선별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퇴출에 의한 사익 침해보다 사회정의 회복, 공공기관 신뢰 제고 등의 공익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태는 지역 권력 비리의 끝을 보여준 일이 됐다. 채용비리가 대거 발견된 지난 2013년 당시 면접을 진행했던 강원랜드 담당자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사외이사와 지역 단체들의 청탁을 거절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이나 지난 지금 대거 퇴출 조치가 취해진 현재 시점은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시기이기도 하다. 비리로 얼룩진 시간동안 청년 실업률 증가라는 사회 문제는 커져만 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드러나는 공공기관의 민낯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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