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 16개 단체로 구성

[뉴스엔뷰] 6.13지방선거 언론보도를 감시할 ‘2018년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가 출범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자유언론실천재단,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 등 16개 단체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미디어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방송, 통신사, 포털 등을 감시대상으로,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중앙 매체만이 아니라 전국 지역 매체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하게 된다. 또한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사후약방문식으로 지적하기보다는 선거보도감시준칙을 보다 정교화해 이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집중하게 된다.

기자회견
기자회견

특히 미디어감시연대’는 오는 4월 2일부터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에서 보도 감시 활동에 돌입한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지난 선거에서 수구언론이 선진적인 보도방향을 가지고 하기 보다는, 자기들이 지지하는 극우세력을 당선시키기 위해 무차별로 후보들을 공격하는 작태들이 많았다”며 “지난 대선에서 활동했던 16개 단체들이 미디어연대를 다시 발족해 본격적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계획, 감시 기준 등이 지난 대선 때보다 훨씬 발전된 기준을 제시했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민주 평화체제를 유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내가 쓰는 기사가 과연 어떤 사람의 관점에서 작성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는데, 그 꽃을 꽃답게 하는 것은 바로 유권자들인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후보자들에게 질문하고 검증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논리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가지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이니만큼 지역유권자들의 실생활과 피부에 와 닿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이다.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미디어연대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안형준 방송기자협회장이 2018년 지방선거보도 ‘이것만은 하지말자’선언을 각각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디어감시연대는 매일 전국의 신문‧방송뿐 아니라 뉴스통신사와 포털, SNS까지 감시하여 왜곡 보도, 오보, 선정적 보도를 선별하고자 한다”며 “유권자를 위한 ‘선거보도제보센터’를 지역별로 운영하고, 긴급 논평과 주간 보고서 등을 다양한 콘텐츠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 후보자에게는 지역 언론 정책을 묻고 제안하는 등 유권자 중심의 의제가 보도되는 환경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디어감시연대는 공정 선거 보도 실천을 위해 언론인들에게 ‘이것만은 하지 말자’라는 3가지 의제 ▲오차범위 내 순위 매기기 여론조사 보도 지양 ▲공약실종 동정보도 지양 ▲보도자료 받아쓰기 보도 지양 등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018년 미디어감시연대 선거보도 감시준칙, 조직구성 경과 및 활동계획을 말했다.

이날 발표한 선거보도 감시준칙에는 ▲선정적인 경마 중계식 보도 감시 ▲정책의제 중심 선거보도 감시 ▲양시양비론과 기계적 균형에 매몰되지 않고 제대로 된 검증보도 감시 ▲신진 후보나 군소정당 소속후보에 대해 충분히 보도되는지 감시 ▲유권자의 정치적 냉소와 혐오를 확산시키는 보도 감시 ▲지역감정 부추기는 지역주의·소지역주의 선거보도 감시 등을 담았다.

기자회견에는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 강성남 새언론포럼 대표, 서명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대표, 안형준 방송기자협회 회장,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 이영재 한국기자협회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서는 2018년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상임대표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김은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우희창 대전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등을 선출했고, 각 단체 대표자들로 구성한 운영위원과 실무자급인 집행위원도 선출했다. 미디어감시연대 보도감시준칙, 기자회견문, 활동사업계획 등도 승인했다.

다음은 2018년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기자회견 전문이다.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

공정한 선거 보도로부터 시작하자!”

오는 6월 13일은 전국의 도지사·시장·도교육감과 광역의원·기초의원 등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장임에도 대선과 총선에 비해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달라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낡은 정치, 부패 정치 개혁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요구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입니다.

진정한 국민주권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와 가까운 풀뿌리 정치부터 바꿔야 합니다. 정책을 통한 후보자 간의 공정 경쟁은 유권자의 참여와 더불어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여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합니다. 이제껏 수많은 선거에서 언론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언론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적폐 청산을 외쳤기에 이번 지방선거 보도를 통해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고 정책 중심적인 보도로 시민의 판단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언론 현업 단체와 언론시민단체는 이를 위해 ‘2018년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를 발족합니다. 우리 활동의 시작이자 끝은 선거 보도에 있어 국민의 눈과 귀가 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지방선거 때마다 물음표를 던집니다. 우리 지역의 후보가 누구인지, 그들의 정책은 무엇인지,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의 요구가 왜 정책으로 반영되지 않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늘 제한적입니다.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더욱 적은 정보만으로 투표에 나서야 하는 선거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언론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선거 때면 반복되는 여론몰이·경마중계식 보도, 인물 중심의 신변잡기적 흥미위주 보도, 아니면 말고 식의 자극적 제목 달기가 고개를 듭니다.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발표에 의존한 저널리즘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헷갈리게 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대 총선만 하더라도 언론은 검증과 유권자 의제를 외면한 채, 정치공학과 정파 논리를 앞세워 후보자 간 비방전 받아쓰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일부 종편 방송사는 ‘시사 토크쇼’란 이름 아래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의 막말과 왜곡 보도를 쏟아냈고, 특정 정당을 대변하기까지 했습니다.

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공정 보도가 필요합니다. 지방선거가 바르게 치러지기 위해 ‘달라진 선거보도’가 필수적입니다.

오늘 출범하는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4월 2일부터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에서 개별적인 보도 감시 활동에 돌입합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보도와 관련해, 새로이 ‘지방선거 보도 감시준칙’을 발표합니다. 또 언론노조 및 언론 현업 단체와 공동으로 ‘2018 지방선거보도, 이것만은 하지 말자’를 선언합니다. 전국의 언론인에게 이 선언을 배포함으로써 ‘공정 선거 보도’ 실천을 이끌 것입니다.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매일 전국의 신문‧방송뿐 아니라 뉴스통신사와 포털, SNS까지 감시하여 왜곡 보도, 오보, 선정적 보도를 선별하고자 합니다. 유권자를 위한 ‘선거보도제보센터’를 지역별로 운영하고, 긴급 논평과 주간 보고서 등을 다양한 콘텐츠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후보자에게는 지역 언론 정책을 묻고 제안하는 등 유권자 중심의 의제가 보도되는 환경도 견인하겠습니다.

언론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국민은 언론에 올바른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언론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만큼,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도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2018년 3월 28일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이상 16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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