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20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과 전날 진행한 단일화 룰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불공정성을 제기하고 협상 내용 왜곡 및 유출과 관련 안 후보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협상 진행 중인 내용은 일체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어제 협상내용 중 일부가 왜곡돼 언론에 알려진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양보, 인내해왔지만 방어차원에서 이제는 어제 진행됐던 협상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이 전날 제시한 방안에 대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것이었다"며 "우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방식을) 맡기겠다고 했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공론조사 세부 시행 방안을 들여다보니 민주당은 1만 4000명의 대의원으로 구성하고 안 후보 측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원자 중 1만 4000명을 뽑는다고 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공정하냐"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대의원은 다양하게 구성됐기 때문에 100% 문 후보 지지는 아니라는 사정을 뻔히 알면서 이런 구성안을 가져왔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우 공보단장은 "적어도 승률이 50대 50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며 "공정한 게임 룰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승복할 수 있고 또 지지자가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아니냐. 그런 면에서 안 후보 측 제안은 너무 무리"라고 지적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     © 사진=뉴스1


 

그는 "안 후보 측의 정확한 워딩은 '후원자 중에서 민주당 대의원수와 동일 추출'이라고만 돼 있다"며 "문득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 문 후보 말이 생각난다. 대선후보를 정하는데 후원자를 표본집단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방식을 일임한다고 할 때는 적어도 안 후보가 가져올 방안이 비교적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였다"며 "누가 봐도 어느 한 쪽이 명백하게 유리한 룰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아웃바운드' 형식의 공론조사를 역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바운드 형식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지역별, 연령별로 인원을 분배, 무작위 추출해 TV토론회를 시청하게 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우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의 공론조사 세부 시행방안에 대해 우리 쪽은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박영선 후보가 TV토론 후 시민배심원 투표에 사용했던 아웃바운드 제도의 도입을 역제안 했다"며 "우리가 안 후보 측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고 맘에 들지 않아서 '가져가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방식에 대해 "그게 과연 정상적 구성 방식이냐"며 "그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문 후보가 말처럼 통 큰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언론플레이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팀 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 내용 일부를 왜곡해서 언론에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을 한 안 후보 캠프 쪽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날 룰 협상이 시작되기에 앞서 안 후보 측에 '세부 시행방안이 보다 공정히 수정된 수정안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가져오겠다고 했다"며 "그 수정안이 적어도 공론조사 방식에 맞는 페어한 방식이 맞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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