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내수에서 불황이 깊어지자 우리나라도 '일본식 장기불황'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향후 생존경쟁력을 가진 업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5일 보고서 '한국, 일본식 장기복합불황으로 가나'를 통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상시화 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괴적 혁신’이란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계층의 고객과 시장을 만들어 가는 전략이다.


KDB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저성장 저투자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일본식 장기복합불황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식 장기복합불황은 정책의 실패, 기업경쟁력 약화, 버블의 대형화, 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버블붕괴가 원인으로 일본은 1980년대 말 시작된 장기 불황이 20년 넘게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태다.


이는 경기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소비세 인상과 같은 빗나간 정책을 펴다 장기 불황을 자초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도 계속되는 장기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연쇄 부도를 맞기도 했다.


KDB대우증권은 한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예금 위주의 자산 배분을 재조정하고 사적연금과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냉정한 경기판단과 리더십의 선진화, 국가적 목표의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가계는 거품 붕괴 이후 예금에 집착해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보이면서 장기불황을 심화시켰으며 만약 한국도 미리 자산 배분을 재편하지 못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파괴적 혁신'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장기불황 국면에선 기존 선도 기업은 의미가 없으며 파괴적 혁신을 이룬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눈여겨 볼 업종으로 음식료 유통 의류 여행 등의 내수 업종이 장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다.


예로 들어 일본에 장기불황이 덮치자 조선 철강 등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토요타 자동차는 성공을 거둔 반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은 장기 불황과 저금리가 고착화될 경우 업황을 타개할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홍 센터장은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 기업인 디즈니의 경우 1920년 설립이후 새로운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지금까지 세계 최고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며 "장기불황 국면에선 과거와 단절을 통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계층의 고객과 시장을 만들어 가는 파괴적 혁신으로 공세적으로 대응한 기업만 살아남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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