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민주통합당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6차 순회경선을 열었다. 이자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와 비문(비문재인) 후보 지지자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종로구 대의원이라고 밝힌 이동규씨(59) 등 비문 후보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 발표 후 퇴장하는 과정에서 신발을 집어던지는 등 격렬하게 투표 결과에 항의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문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     © 사진=뉴스1


 

이씨는 "40년 넘도록 대의원으로 지내면서 이렇게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지도자는 처음 봤다"며 "당원들이 모바일 투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를 받아들여주거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특정인을 위해 당원은 물론 최고위원의 목소리까지 막아가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이해찬 대표는 당 대표의 자격이 없다"며 "너무 억울해 40년간 낸 당비 환불은 물론 할복자살의 충동까지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지지자들은 "퇴장하는 길인데 타 후보 지지자들이 느닷없이 물병과 신발을 던지면서 폭행을 저질렀다"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결과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당하고 같이 망하자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퇴장하던 문 후보는 소란을 일으키는 비문 후보 지지자들을 피해 반대편 출입구를 통해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앞선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은 체육관의 구조상 응원부스가 2층에 마련됐음에도 1층에 지지 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내려가 후보의 이름과 '대통령'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를 향한 비문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는 전날 전주에 이어 인천에서도 계속됐다.


이들은 유선호 당 선관위 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러 단상에 오르자 야유한 데 이어 선관위는 어떤 의견이든 수용하고 원칙을 가지고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는 유 부위원장의 말에도 "닥쳐라"라고 언성을 높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해찬"을 연호한 반면 비문 후보 지지자들은 야유와 함께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문 후보를 향한 비문 후보들의 공세가 이전보다 거세졌다.


정세균 후보는 첫 연설주자로 나서서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당의 분란으로 비쳐질까봐 가급적 우리 편에 대한 비판은 삼가왔지만 이제는 애당심으로 말해야 한다"며 "어제 전북에서의 투표율이 45%로 떨어졌으며 특히 현장투표는 15%였는데 몇 사람의 분탕질로 당이 무너지는 위기 상황을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국민들은 먹고 살 걱정을 하는데 당은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구조까지 보인다"며 "경선 공정성은 물 건너갔고 경선 흥행도 함께 끝이 나버렸다"라며 당의 경선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현재 선두를 달리는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한 바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봤다"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하자 직접 전화를 건 일도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 후보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말하지만 이미 재벌과 이리저리 얽혀있는 후보"라며 "이런 후보로는 절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부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도 "울산·강원·충북·전북 모두 5대3에서 5대4의 투표경향이 나왔는데 어떻게 제주에서만 6대2의 결과가 나올 수가 있느냐"며 "민주당이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만 대선 승리의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문 후보 지지자들은 비문 후보들이 당과 문 후보를 비판할 때마다 지지후보에 관계없이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값등록금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최고위원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반값등록금은 꼭 실현해야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반값등록금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공약을 통해 내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이번 정기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이어 "경선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활기를 띄고 있다"며 "반값등록금과 같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좋은 승부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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