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교육하고도 ‘성추문’...단순한 요식행위 였나?

[뉴스엔뷰]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나 사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23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안이 승인될 전망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3연임을 앞두고 미투 논란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대신증권>

이사회에서는 나 사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앞선 6년의 임기 동안 회사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다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대신증권의 리테일 영업이익은 1152억 원이다. 

이는 나 사장 취임 전인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당시 기록했던 1693억 원과 비교해 32.0%(541억 원) 감소한 성과다. 반면 같은 기간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131억 원에서 393억 원으로 200.0%(262억 원) 늘면서 정확히 3배 성장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백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측에서도 성추문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대신증권 경기도 소재 A지점에서 임직원들이 성추문에 휘말려 논란이 됐다. 

성희롱 교육하고도 ‘미투’...단순한 요식행위 였나? 

사건은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남자 지점장이 여직원에게 스킨십 등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말리던 남자직원도 폭행했다. 사측은 결국 지난달 2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직 처분을 내렸고, 해당 지점장은 자진 퇴사했다. 하지만 대신증권 사내에서는 늦은 징계 발표와 가벼운 처분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특히 대신증권이 현직 지점장의 성추행 및 폭행 사건을 정직 2개월로 덮으려한다는 지적과 함께 내부에서는 사측이 징계해고가 아닌 면직처분으로 해당 지점장의 타사 이직을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대신증권 측은 “피해 여성이 사건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원만히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당초 나 사장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성희롱 등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부서 단위로 오프라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신증권 인사부에서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부장 및 팀장의 주도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성추문이 발생하면서 단순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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