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남제약이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의결한 정기주주총회 주요 내용 중 이사보수한도가 증액된 것과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이 신설된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 = 뉴시스

회사는 적자인데…이익 챙기는 경영진과 이를 봐주는 새 경영진?

오는 27일 주총에서 상장될 이사회 안건 내용 중 이사보수한도가 증액된 것과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이 신설된 것이 지적되고 있다. 이사보수한도를 기존보다 10억 원 많은 30억 원으로 증액한다는 것과, 임원 퇴직금을 대폭 상향한 것, 임기 만료 전 퇴직할 경우 퇴직위로금으로 연봉총액의 1.5배를 더 준다는 내용들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현 경영진이 갑자기 '임기 만료 전 퇴직할 경우 퇴직위로금으로 연봉총액의 1.5배를 더 준다'라는 내용을 왜 추가했을까.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주총 후 최대주주가 될 에버솔루션·텔로미어 측에서 4명의 인사가 새로운 이사진으로 선임될 것을 고려해 퇴직 위로금 명목의 개념이 추가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류충효 대표이사·이창주 전무·김재훈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일이 2019년 3월까지인데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에버솔루션·텔로미어 측의 인사들로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최대주주와 퇴임을 하게 될 현 경영진이 합의한 결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에버솔루션·텔로미어는 지난 1월 30일 이 전 회장 지분 234만 4,146주, 20.84%를 2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해당 지분 매매계약은 정기주총을 통한 신규 이사 선임과 동시에 성사된다.

경영진의 퇴직금 챙기기 규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난 2017년 경남제약의 당기순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2017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3억 원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희철 전 회장 VS 현 경영진…진흙탕 싸움이던 경영권 분쟁

이 전 회장이 부인 보유 경남제약 지분을 두고 본인의 차명주식이라며 전량 실명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가 됐고 지난해 11월 7일 경남제약을 상대로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이 가처분 신청에 들어가자 경남제약측은 지난해 11월, 이 전 회장의 분식회계 혐의와 횡령 혐의로 구속돼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또 지난 1월 10일 자회사 등기이사 재직 중 임원 보수한도 초과를 이유로 이 전 회장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회장 때문에 회사 피해봤다고 하더니…규정 변경해 회삿돈 챙겨가려 하는 경영진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영진이 미리 임기 만료 전 퇴직금을 챙겨놓는 것 아니냐는 것이 근거 중에 하나다.

경영권 분쟁으로 진흙탕 싸움의 주체이던 경영진은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보다 자기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행태를 취한 셈이다. 이 전 회장 때문에 회사가 금전적 피해 등을 봤다고 소송까지 벌이던 경영진의 진심이 의심된다.

지난 8일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사보수한도 증액과 임직원 퇴직금 규정 변경 등에 대해 "다른 상장사에 비해 과하게 책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의 적자 상태는 감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일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의 재무제표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액, 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공시하면서 증선위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경남제약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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